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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 알아보기

한국의 전통 풍습2 "북청사자놀음"

by 뀨동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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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청사자놀음은 원래 함경남도 북청군(北靑郡) 전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에 사자탈을 쓰고 놀던 세시풍속 중 하나의 민속극으로 1967년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북청사자놀음의 사자에게는 사악한 것을 물리칠 힘이 있다고 믿었는데, 이 사자가 마을의 잡귀를 쫓고, 마을의 평안을 비는 행사로 널리 행해졌다. 북청군 지역에서는 동네마다 사자가면을 꾸미며 놀았는데 그 형태는 차이가 많이 났다. 각 동네의 사자 형상을 모아 자연스럽게 경연을 벌였다. 북청군에서 관원놀음과 함께 행해지던 사자놀음이 더 유행하면서 다른 곳의 놀이들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여기서 관원놀음은 함경도에서, 정월 대보름날 지역 사람들이 지방 관아의 각 관원(官員)으로 분장하여 음악에 맞추어 노는 놀이이다. 열여덟 귀신을 위하는 무속적인 놀이로 동네의 평안과 복을 비는 행사이다. 현재 북청지방이 위치한 북한에서는 1960년대 중반 이후부터 지금까지 사자놀이가 전승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한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월남한 연희자들에 의해 서울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복원되었다. 현재 강남구 삼성동 서울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 보존회사무실이 있고, 북청 현지에서는 이것을 '사자놀이'라고 불렀으나, 현재는 '북청사자놀음'이라고 부른다.

  ‘한국전통연희사전’에 나온 내용을 보면  ‘북청사자놀음’에서 사자는 마을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그 집안의 복을 빌어준다. 먼저 마당으로 들어가서 춤을 추고, 집안 곳곳에서 무언가를 먹는 시늉을 하는데 이 행위는 집 안에 있는 악귀나 사악한 기운을 사자가 잡아먹는 것을 표현한다. 이때 집주인의 청에 따라 사자는 부엌에서 조상신에게 절하기도 한다. 북청사자놀음이 유행한 지역에는 어린아이를 사자가 태워주면 수명이 길어지고 건강해진다거나, 사자놀음 때 사용한 사자탈의 털을 잘라 지니고 있으면 장수한다는 속설 있었다고 한다.

1960년대 한국에서의 사자는 실제로 보기 어려웠던 동물이었지만 사자에 대한 기록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나타난다. 불교의 전래와 함께 사자라는 동물의 인식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서 사자에 대한 첫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 중 「신라본기(新羅本紀)」 제4의 「지증마립간(智證麻立干)」 조에서 발견된다. 지증왕 13년 6월에 이사부가 현재의 울릉도를 정벌하는 내용에 '사자'라는 명칭이 기록되어 있다. 또한 6세기 중엽에 가야에서 귀순한 신라의 우륵이라는 음악가가 제작한 12곡의 노래 중 여덟 번째 곡에 사자기(獅子伎)가 라는 제목의 음악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자춤이 이미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사자춤의 첫 기록은 9세기 후반 『삼국사기(三國史記)』 중 「악지(樂志)」에 최치원 지은 〈향악잡영오수(鄕樂雜詠五首)〉에서 발견된다. 악지는 신라 음악에 대한 기록으로 금환(金丸), 월전(月顚), 대면(大面), 속독(束毒), 산예(狻猊)로, 모두 신라시대에 유행하는 놀이 장면과 춤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이 중 '산예'가 바로 사자를 일컫는 말로, 사자를 표현한 춤이다. 실제 사자를 볼 기회가 없던 신라시대 사람들은 사자춤을 통하여 사자라는 동물에 대한 상상을 했을 것이다. 최치원은 그 시절에 볼 수 없던 맹수인 사자를 표현한 춤을 신라 고유의 춤으로 생각했다.  

 

북청사자놀음의 반주음악은 퉁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자놀이의 모든 춤은 어깨가 저절로 들썩일 정도로 흥겨운 퉁소 가락에 맞추어 춘다. 북청사자놀음의 대사는 다른 가면극보다 훨씬 즉흥적이다. 북청사자놀음의 대사는 등장인물 서로간의 대화를 통하여 갈등을 표출하거나, 등장인물이 자기 의사를 전달하는 내용이 아니다. 대부분 놀이의 진행을 위한 대화이거나 춤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고정된 대사가 없고, 놀이의 진행과 상황에 따라 즉흥적인 대사를 구사한다.

 

모래기치기는 북청사자놀이에서의 사자가 머리를 좌·우·하·상 또는 하·상·좌·우로 힘차게 고개를 흔드는 춤으로서, 서서 모래기치기와 앉아서 모래기치기가 있다. 모재비는 사자춤의 춤사위로 선모재비, 앉은 모재비, 앉은 잰걸음모재비가 있다. 선 모재비는 앞에 위치한 사람이 사자 머리를 들거나 낮춘 상태로 허리를 구부리고, 사자 머리를 상하 또는 좌우로 음악에 맞춰 흔들며, 옆으로 껑충껑충 뛰거나 살짝살짝 걷는 춤사위를 말한다. 뒤에 위치한 사람은 왼팔을 쭉 뻗어 앞채의 등이나 허리에 왼손을 얹고, 팔 위나 아래로 머리가 올라가거나 내려오지 않도록 조심한다. 다른 손으로는 꼬리를 잡고 음악에 맞춰 흔들면서, 앞에 위치한 사람과 같이 옆으로 껑충껑충 뛰거나 살짝살짝 걷는다. 한편 현재는 북청사자놀음에 사자는 두 마리가 등장하지만, 원래 북청 지방에서는 사자가 한 마리만 등장했지만, 드물게 어미 사자와 함께 새끼 사자가 등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사자놀음의 내용도 현재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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